나직이 제가 좋아하는 이 독일어 두 낱말을 입으로 되뇌어봅니다.
오래전 제가 독일에서 꽃을 시작했을 때의 시간, 공기, 그리고 공간이 마치 어제와 같이 생생합니다.
그래서 제 작업에 종종 나타나는 프랑스적인 것과 함께 독일스러움이라 불리는 분위기는 언제나 기본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.
반호프 블라트는 독일 베를린의 함부르크 철도역을 리노베이션 하여 탄생한 반호프 현대 미술관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.
일상의 시간을 기꺼이 살아내면서도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 더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는 저희 마음을 표현하는 측면에서,
사물의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개념 미술이라는 새로운 미학을 추구하는 현대 미술과 제가 이 공간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한끝이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.
꽃이라는 큰 주제와 함께 하면서 이 공간은 블라트(Blatt)가 담고 있듯 식물의 잎, 꽃 잎 그리고 고대 파피루스 식물의 잎으로 만들어가는 책처럼
식물이라는 광범위한 카테고리의 확장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. 물, 바람 그리고 햇볕을 통해 성장하는 식물처럼
이 공간에 오셔서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바램으로, 그리고 시절과 인연들의 만남과 교류를 귀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채우려 합니다.
그러면서도 때로는 자유로운 바람이 흐르듯느슨한 사이에 생명력이 자라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.